매일신문

고령·영천·성주·울진, 신종 감염병에 특히 취약

한국행정연구원, 국내 시군 신종 감염병 취약성 분석 결과
고령자·장애인·이주민·기저질환자 많지만 소득 낮고 의료 인프라 부족

신종 감염병에 민감하지만 대응 역량이 부족한 지역 현황. 경북에서는 고령·영천·성주·울진이 꼽혔다. 출처 한국행정연구원의
신종 감염병에 민감하지만 대응 역량이 부족한 지역 현황. 경북에서는 고령·영천·성주·울진이 꼽혔다. 출처 한국행정연구원의 '신종 감염병 취약성 분석 및 스마트 대응 정책사례 연구' 보고서

경북의 4개 시군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특히 취약하지만 대응 역량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병 관련 정책을 짤 때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이 내놓은 '신종 감염병 취약성 분석 및 스마트 대응 정책사례 연구' 보고서에는 국내 시군구별 감염병 취약성을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연구진은 감염병에 노출됐을 때 감염병이 쉽게 확산되는지(노출), 그로 인한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입기 쉬운지(민감성),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거나 피해의 결과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이 결여됐는지(대응역량)를 살폈다.

노출과 관련해서는 ▷인구밀집도 ▷업무환경 ▷교육환경 ▷외부 유출입 등이 고려됐다. 민감성 관련 ▷생활습관 ▷기저질환 ▷소득수준 ▷빈곤수준 ▷고용 불안정성 ▷사회적취약계층 등이 세부 지표로 사용됐다.

대응역량은 ▷보건·의료 시설과 인력 ▷대체 이동 수단 ▷사회복지 예산·인력 ▷사회적 신뢰 등을 따졌다.

연구진은 민감성이 높으면서 대응역량이 낮은 지역을 감염병에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봤다.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충격을 크게 받지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인프라는 부족해서다.

이런 지역으로 국내 36곳이 꼽힌 가운데 경북에서 ▷고령 ▷영천 ▷성주 ▷울진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이 고령자, 장애인, 이주민이 많고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도 많지만 대체로 소득이 낮고 의료시설과 의료인력, 사회복지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민감성이 높은 지역은 높은 대응 역량이 요구되지만 국내 시군구는 민감성이 높을수록 대응역량이 낮은 분포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감성이 높은 지역의 대응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 정책의 기조를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대구 시군구는 36곳 가운데 포함되지 않았다.

이 외 연구진은 감염병 취약성을 줄일 방안으로 ▷의료인 간 원격진료 허용 ▷지역 간 감염병 대응 인력·물자 공조체계 구축 ▷지역 간 감염병 병상·특수음압병상 공유 네트워크 구축 ▷중앙-지방 간 협력기구 구성과 정례회의 개최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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