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FA 다년 계약 '대박'을 터뜨린 삼성라이온즈 구자욱이 KBO리그 역대급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KBO가 21일 공개한 '2022시즌 KBO리그 선수단 연봉 현황'에서 비FA 신분으로 삼성과 5년 120억원에 계약한 구자욱은 인상액과 인상률 모두 리그 역대 2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3억6천만원에서 올해 25억원으로 연봉이 21억4천만원(594.4%) 급등했다.
구자욱에 앞서 SSG랜더스 외야수 한유섬의 올해 연봉은 24억원으로 지난해(1억8천만원)와 비교해 무려 22억2천만원(1천233.3%)이나 뛰었다. 그의 연봉 상승액 22억2천만원과 인상률 1천233.3%는 모두 KBO리그 역대 1위 기록이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종전까지 역대 연봉 최고 상승액은 2019년 NC다이노스 양의지의 14억원(6억원→20억원)이었다. 인상률 역대 최고 기록은 2020년 SK와이번스(현 SSG) 하재훈의 455.6%(2천700만원→1억5천만원)였다.
비FA 최초로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된 SSG 투수 박종훈(5년 65억원)과 문승원(5년 55억원) 역시 '역대급' 인상률을 기록했다.
비FA 대형 계약이 활성화된 것은 샐러리캡 제도 적용이 임박해서다. KBO는 2023년부터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시행한다.
구단 입장에선 비FA 선수들과 다년 계약한 뒤 2022년 수령분에 연봉의 대부분을 몰아넣으면 샐러리캡의 부담을 줄이면서 집토끼 단속에도 유리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무려 5명이 총액 기준 100억원 이상의 계약에 사인했다. FA 15명에게 쏟아진 돈은 총 989억원(옵션 포함)에 달했다. 비FA 선수의 다년 계약까지 포함하면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총 1천169억원의 돈이 쓰였다.
KBO리그 평균 연봉 기록도 새로 쓰였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2022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소속 선수 527명의 평균 연봉은 1억5천259만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평균 연봉 기록 1억5천65만원(2019년)을 194만원(1.3% 증가) 넘어선 역대 최고 평균 연봉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와 신인을 제외한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팀은 SSG로 2억7천44만원이다. NC는 평균 연봉 1억8천853만원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고 삼성은 1억8천300만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KBO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핵심 선수들의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비FA 선수들의 다년 계약이 다수 성사되면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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