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공약집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송영길 대표는 자당 대선 후보의 육군사관학교(육사) 안동 이전 공약 파기까지 시사해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선대위가 22일 공개한 이 후보의 정책공약집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한 맞춤공약'에 따르면, 20대 핵심정책 중 하나인 '균형성장' 부문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제외되고 가덕도 신공항과 새만금 신공항 추진만 명시됐다.
균형성장 여섯 번째 과제인 남부 수도권 조성 공약을 보면 '가덕 신공항, 새만금 신공항, 수소트램, 영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등 교통인프라 및 사회기반 시설 확충'이라고 돼 있다. 공약집 전체에서 지방 공항을 언급하는 유일한 대목이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쏙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이재명 후보가 대구와 경북지역 공약으로 이미 발표한 바 있다. 공약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공약이 없어진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과 새만금 신공항 역시 앞서 부산과 전북지역 공약에 각각 포함됐지만, 이번 정책공약집에 공식적으로 명시됐다.
이에 대구경북 신공항이 가덕도 신공항은 물론 새만금 신공항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이 후보의 남부 수도권 구상에서도 아예 제외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총망라한 정책공약집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건, 단순히 대구경북만의 지역공약으로 치부한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가 못 박은 육사 안동 이전 공약도 공약(空約)으로 치닫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22일 충남 논산을 찾아 "육사 이전을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 이전 문제는 대선이 끝나고 당과 당선자가 같이 합의해서 인수위원회에서 철저히 재검토해서 정리하겠다"며 공약 파기를 시사했다.
육사 이전을 추진해온 충남과 논산시는 이 후보의 육사 안동 이전 공약 발표 직후 강력 반발했지만, 이 후보는 "만족할 만한 충분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약 철회 불가 방침을 못 박았다.
그럼에도 이날 송 대표는 대통령 인수위 차원에서 공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안동에서는 육사 이전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며 공약 현실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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