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전남 목포를 방문해 "저와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고향에서 DJ 정신을 이을 적임자를 자처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지난 5년간 민주당의 외교, 안보, 경제, 정치를 봤지 않은가. 이게 김대중 대통령님의 DNA가 담긴 민주당이 맞냐"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역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그는 유세의 상당 부분을 김 대통령과 연관 지으며 지역민의 지지를 유도했다.
먼저 윤 후보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71년 대통령 선거 때 어머니와 저녁을 일찍 먹고 집 앞(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대광고 앞 유세를 보러 갔다"며 "그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썩은 정치 못 참겠다. 갈아치우자'며 포효하신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선거 때 '유달산아, 넋이 있다면, 영산강아 혼이 있다면 이 김대중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하셨던 바로 이곳 아닌가"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한일관계와 관련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후보는 "(고 김 전 대통령은) 한일관계에서도 '과거는 진실을 밝히고 미래는 협력해야 한다'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오셨다"고 했다. 현재 한일관계는 잘못됐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또 윤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1998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수레의 양쪽 바퀴, 동전의 양면이라고 하셨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늘 강조해 오셨고,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외환위기도 극복하고, 인터넷 고속도로를 깔아서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고 있는 중"이라며 고 김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며 "상식 있는 우리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들과 부패한 이재명의 민주당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또 "목포시민이 이번 3월 9일 (민주당) 부패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해주신다면, 저와 국민의힘은 양식 있고 존경받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멋진 협치를 통해 국민통합 이루고, 목포의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구가 잘 되는 것이 목포가 잘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가 잘 되는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앞선 대구 유세에서도 "호남이 잘 되는 것이 영남이 잘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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