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파르티잔

이재명 등 일부 정치인 우크라이나 관련 망언 비난 마땅…우리의 아픈 역사와 오버랩 되는 우크라이나에게 영광과 평화를!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우즈호로드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군 공격을 막기 위해 설치된 대전차 장애물에 페인트로 이곳 지명 우즈호로드를 적어 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우즈호로드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군 공격을 막기 위해 설치된 대전차 장애물에 페인트로 이곳 지명 우즈호로드를 적어 넣고 있다.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처절한 저항이 눈물겹고 감동적이다. 러시아군이 침공 9시간 만에 수도 키예프까지 진격했을 때, 러시아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 평화가 경제이고 밥이다. 대화로 평화적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8년 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겼을 때부터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평화'를 국제사회에 호소했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입으로만 외치는 평화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의 명언은 변치 않는 진리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침략을 비난하기보다 피해자에게 침략받을 만했다고 한 것이다. 폭주하는 국내외 비난에 "표현력이 부족했다"고 하면서도 "윤(석열) 후보가 우방국 정부를 조롱했다"는 무슨 말인지도 모를 '네 탓' 프레임으로 책임을 돌렸다. 대책 없는 인성(人性)이다.

나라를 빼앗긴 경험을 가진 한국의 정치인은 결코 우크라이나를 낮춰 볼 수 없다. '초보 정치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해외 피신 제안을 거부하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항전'을 독려하고 있다. 군대는 육탄으로 전차와 맞서고, 시민들은 4일 만에 13만 명이 자원입대했으며, 일부는 파르티잔(무장전사)으로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

100여 년 전 우리 역시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하면서 '우리식 파르티잔' 의병(義兵)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는 '더러운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면서 매국(賣國)에 앞장섰고, 군대를 무기력하게 해산했다. 입으로만 평화를 외치는 사기꾼 정치인들 탓에 의병들의 무수한 희생 속에서도 제대로 한 번 싸워 보지도 못하고 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다.

우크라이나 파르티잔에게는 자신들의 정규군과 최고 지도자 대통령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를 기원한다. 어떤 인물이 국가 지도자가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 한국인이 명심해야 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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