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사전투표…초박빙 판세에 여야 사전투표 적극 독려

여야, 사전투표율 복잡한 셈법 속 지지층 투표 독려에 총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남부수도권 시대, 대구경북의 재도약, 이재명은 합니다!' 대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9 대선 사전투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일제히 지지층의 투표 독려에 나섰다.

사전투표율과 대선 결과의 유불리를 두고 제각각 셈법을 가동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3월 4∼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천55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접전 양상에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 해석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사전투표는 진보 진영에, 본투표는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기존 선거 통념과 달리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론이 우위 구도를 보이는 상황인데다 윤 후보의 청년층 지지율이 이 후보를 앞서왔던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층의 사전투표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2%, 응답률 24.7%) 전체 투표 의향자(1천981명)의 32.2%가 사전투표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45.6%,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19.5%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해 여당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사전투표 의사가 더 높았다.

이 가운데 무당·부동층으로 분류되는 답변군(지지정당 없음·모름·무응답)의 사전투표 의향은 32.8%에 달했다.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선거 사전투표 첫날(4일) 한표를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사전 투표율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장인이 많은 30·40대의 사전 투표율이 높은 편인데 이 후보가 이 연령층에서 윤 후보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와 선대위는 이번 주 모든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와 선대위는 사전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과 지지를 당부하는 유세, 선거운동을 본격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지난 26일 비공개회의에서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지지층의 투표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사전투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에 달하는 상황에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윤 후보 득표율도 오를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날 선대본부 회의장에는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뒷걸개가 내걸렸다.

윤 후보는 이날 강원도 동해 유세에서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선거 날에 확진자가 수십만(명)이 나온다고 발표를 해서 여러분이 당일날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도 있다"며 "사전투표, 반드시 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서도 "걱정하지 말고 사전투표를 해주십시오. 저도 첫날 사전투표를 하겠다"며 사전투표를 호소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속초시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