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힌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3일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사전투표(4∼5일)를 하루 앞두고 두 후보가 손을 잡고 단일화를 선언하기까지 막판 협상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윤 후보 측이 지난달 27일 협상 과정까지 공개, 단일화는 파국으로 가는 듯 했으나 전날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후 심야부터 이날 새벽까지 협상이 급격하게 빨라졌다.
결국 두 후보가 얼굴을 마주 한지 2시간 반 만에 공동선언문 초안이 나왔다고 한다.
두 후보의 만남은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의 매형이자 안 후보와도 친분이 깊은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강남 자택에서 이뤄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그간 단일화 물밑 협상을 진행해왔던 '전권 대리인' 채널인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은 협상이 잠정 결렬된 이후에도 "인간적인 관계를 끊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자"라며 끈을 놓지 않았다.
안 후보 측에 기류 변화가 감지된 것은 이번 주 초부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윤 후보의 춘천 유세 때는 윤 후보 측 권성동 의원에게 '김미경 교수(안 후보 배우자)가 마음이 바뀐 것 같으니 지금 안 후보에게 만나자고 하면 될 것 같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안 후보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제3의 인사를 통해 전달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일 국민의당 내부 회의에서 단일화 여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 회의를 마치고 단일화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이었던 2일 토론회 시작 전에도 장·이 의원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4일 전이 마지막 협상 시한인 점을 감안해 "정치적 목숨을 걸고 한번 해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했다.
양측은 TV토론 종료 후 각 후보와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고, 2일 오후 10시 TV토론이 끝나자마자 장 의원은 윤 후보에게 전화로 협의 내용을 보고했다.
이 의원도 토론을 마친 안 후보에게 윤 후보와 만나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날 오후 11시 50분에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성 교수의 자택에서 회동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회동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간 단일화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풀고 진의를 확인한 두 후보는 '조건 없는 가치연대'를 전제로 한 단일화 담판을 타결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를 교체하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꿈꾸는 그것들을 이룰 수 있겠나.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소명을 우리 둘이 받들어야 한다'며 안 후보를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결정을 신속하게 내렸지만 그 결정을 혼자 하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했다"며 "우리 함께 유능한 정부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다른 얘기를 할 게 뭐 있나. 잘해야죠"라며 단일화 제안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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