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황이 이상해지긴 했는데…" 단일화 아쉬운 李 "역사는 국민이…"

"동호회 모임도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
"대통령 잘 뽑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 분당선·GTX연장 뭐가 어렵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한다면 한다! GTX 연장으로 가까워지는 경기와 서울!' 평택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통합정부·정치개혁 구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금 상황이 이상해지긴 했다"고 말했다. 통합정부 파트너로 보고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돌아서자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5일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광장 유세에서 정치개혁 필요성을 설명하다 "상황이 이상해지기는 했는데 무슨 상관이 있겠냐"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역사는 우리 국민이 만들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이상한 상황'은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택한 안 대표의 행보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앞서 책임총리제,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안 대표가 주장해 왔던 정치개혁 과제들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었지만 지난 3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로 이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그는 이날 경기도 하남 유세에서 "우리가 2002년 (대선 때) 가졌던 간절함, 절박함을 우리의 가장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라며 "선거는 결국 간절하게 승리를 꿈꾸는 사람의 몫이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끝까지 비난하지 않고 국민의 충실한 일꾼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위기극복, 경제, 통합, 평화를 말씀드리면서 끝까지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와 관련,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의 지지 철회 사태가 위기감을 고조시켜 지지층 결집을 불러일으켰던 상황을 상기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먼저 국민들의 위대함에 대해서 감사하다"면서 "누구를 찍었건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의사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통합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같은 정치인의 소명"이라며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뜻을 아전인수 하는 것은 정말 주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집안 살림도, 조그마한 동호회 모임도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완전 다르다"면서 "대통령이 유능하고 책임감 있고 경험 있고 이런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맡기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가리켜 "초보, 아마추어에게 국정 연습하게 할 것인가,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국가 경영을 맡기겠나"라고 되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한다면 한다! GTX 연장으로 가까워지는 경기와 서울!' 평택 유세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용인 유세에서는 "오늘 (북한이) 미사일 쏘고 해서 야단도 치고 규탄도 했지만, 그럼에도 '너도 해라 나도 한번 해보자' 이렇게 하다 결국 군사적 무력 충돌하면 모두가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안보에 대해 "뭘 자꾸 상대방에게 삿대질하느냐. 그냥 무력을 철저히 갖추고 대화를 하는데 진짜 말 안 들면 조용히 꽉 안아버려야지"라면서 "안는다는 것은 제압한다는 거지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산에서는 "대통령 잘 뽑으면 오산 시민도 자다가 떡이 나올 수 있다"면서 "여러분이 원하는 분당선 연장, GTX-C 노선연장 뭐 어렵겠습니까"라고 약속했다. 이어 평택에서는 "쌍용차가 평택 경제에 크게 도움 되었지만 지금 어려움을 겪지 않느냐"라면서 "쌍용차도 새로운 길로 회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경찰, 소방, 해경 제대로 대우하겠다"면서 공안직 수준의 급여체계 조정, 공무상 받은 부상과 질병에 대한 '공상 추정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한다면 한다! GTX 연장으로 가까워지는 경기와 서울!' 평택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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