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투표 포기자도 나와, 선관위 책임져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전달 받아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전달 받아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저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과정 중 전국 곳곳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사례가 발생한 것을 두고 중앙선관위원장 이하 선관위원들이 꼭 책임을 지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서울)노원 유세까지 마치고 나니 이번 선거에서 확진자 투표 관련해서 선관위가 준비가 미흡해서 여러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며 우선 "특히 유권자가 본인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도록 하는 것은 비밀선거를 위해 지켜져야 할 중요한 절차"라면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절차가 사실상 간접적으로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 본 일정 이후 1시간 30분 동안(오후 6시~7시 30분) 이뤄진 확진·격리자 참여 사전투표에서는 이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전달 받아 투표함에 넣었다.(위 사진 참조)

이어진 글에서 이준석 대표는 "특히 현장에서의 대응이 부적절해 투표를 포기하고 가신 분들이 있다"고도 지적하며 "이는 이미 이 선거의 결과에 선관위의 준비부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 전국 곳곳 사전투표소에서는 확진·격리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거나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됐다는 등의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 SNS, 이를 제보 받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잇따라 쏟아졌다.

아울러 최근 확진자가 일 20만명 이상 수준으로 폭증하며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유권자 역시 늘었지만, 1시간 30분에 불과한 사전투표 시간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선관위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연유를 따져 물을 것이다. 우선 9일에 진행되는 본투표 전까지 신속하게 납득할 만한 보완책을 만들 것을 요구하겠다"며 "그리고 선관위원장 이하 선관위원들은 이 사태에 꼭 책임을 지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확진·격리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근 확진자가 일 20만명 이상 수준으로 폭증하며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유권자 역시 늘었지만, 단 1시간 30분에 불과한 사전투표 시간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확진·격리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근 확진자가 일 20만명 이상 수준으로 폭증하며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유권자 역시 늘었지만, 단 1시간 30분에 불과한 사전투표 시간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8시 1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입장문을 올려 "코로나 확진자 및 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가 어떻게 이렇게 엉망일 수 있는가"라며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 그리고, 3월 9일 본투표 전이라도 오늘 드러난 부실 관리실태를 빨리 점검해 본투표에선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확진·격리자들의 사전투표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 측의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이날 오후 9시 45분 경기도 과천시 소재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이날 오후 8시 47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끝까지,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말미에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다.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2월 14일 오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두고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2월 14일 오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두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오후 7시 30분에 공식적으로 사전투표 일정이 종료돼야 했지만, 이같은 부실 관리 문제가 발생한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도 예상보다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고, 그러면서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 역시 이날 오후 9시 30분이 지나서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공개됐다.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는 현 중앙선관위원장은 노정희 대법관이다. 지난해 11월 2일 21대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취임해 이번 대선을 준비해왔다.

노정희 위원장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내정에 따른 인사청문회 절차 당시 서면 답변서 표절 논란에다 남편이 건물 매입 3년 만에 9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등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고, 이에 더해 우리법연구회와 민변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립성도 의심 받는 등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선관위 전체로 보면 조해주 전 상임위원이 일명 '꼼수 연임' 문제로 논란을 만들다 지난 1월 21일 사퇴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 및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바 있고, 이어 노정희 체제에서 맡은 첫 선거인 대선이 사전투표부터 부실 관리 문제를 일으키며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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