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 가창 산불도 9일째…공무원들 파김치 행정업무도 차질

바위 밑 불씨 남아 다음 날 재발화…하루 평균 550명·헬기 10대 투입

달성 가창 산불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오 달성군수도 매일 산불현장으로 출동해 산불진화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 가창 산불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오 달성군수도 매일 산불현장으로 출동해 산불진화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 공무원들을 비롯한 진화대원들이 산불현장으로 출동하는 모습. 달성군 제공
달성군 공무원들을 비롯한 진화대원들이 산불현장으로 출동하는 모습. 달성군 제공

경북 울진과 강원 동해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가운데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와 재발화를 반복하며 9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일 산불현장에 동원된 행정‧소방‧산림 등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일선 행정업무도 심한 공백현상을 빚고 있다.

달성 가창산불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쯤 가창면 용계리 광덕사 뒤편 주암산에서 처음으로 발화된 이후 9일째를 맞은 6일 현재까지 완진되지 않고 또다시 불씨가 되살아나는 형국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성군, 대구시, 대구소방본부, 국유림관리소, 산림청, 군부대, 의용소방대 등에서 하루 평균 550명 등 총 5천여 명의 인력이 동원되고 최대 17대, 일 평균 10대의 헬기가 투입되고 있다.

관할지 달성군 경우 실과별로 매일 10여 명씩 동원 인력을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직원수가 적은 부서에서는 직원 한 명이 9일 동안 에 무려 4, 5회나 출동해야 해 연일 파김치가 되고 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여직원 수가 많은 부서에서는 산불진화의 특성상 남자 직원들에게 더 많은 부담이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군청 모 팀장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출근과 함께 산불현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주암산의 경우 산의 형태가 주로 암석으로 이뤄져 조기진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바위 밑에서 밤새 불씨가 남아 다음날 다시 강한 바람을 타고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산세가 험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황에서 진화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진화대원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여직원들은 산불현장을 옮겨 다니며 진화대원들에게 물이나 간식공급, 소방호스 당기기 작업을 하면서 미끄러지는 등 부상을 입기도 한다. 또 남자직원들은 산불을 눈앞에 두고 등짐펌퍼와 쇠갈퀴로 방화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때 상공헬기가 내리붓는 물에 맞아 몇 번이나 쓰러지고, 또 추위에 떨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처럼 공무원들이 대거 산불현장으로 빠져 나가는 바람에 군청이나 보건소 등지의 행정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달성군 보건소의 경우 최근 확진자가 급증으로 하루 검사건수가 2천건에 육박하고 있다. 때문에 토, 일 행정공무원들의 지원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산불 때문에 지원이 끊어졌다.

가창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군지부, 산림조합, 향토부대(7대대), 자연보호회 등 달성군내 사회기관단체에서 달려와 음료수와 김밥 등을 지원하는 등 산불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5일 오후 8시쯤 기존 발화지점과 약 2.5km 떨어진 운흥사 주변에서도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6일 오전 헬기 5대와 400여명의 소방인력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달성군과 소방당국은 1차 산불과 같은 용의자의 방화 소행으로 보고 주변 CCTV 검색 등 추적에 나섰다.

연일 산불현장으로 출근해 진화작업을 지휘 중인 김문오 달성군수는 "가창 산불이 진화된 듯하다 밤새 재발화하기를 아흐레째를 맞아 진화대원들이 지쳐가고 있다"며 "특히 수성소방서를 비롯한 대구소방본부 소방당국의 노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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