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향 대구경북(TK)에서 30% 득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현실화됐을 경우엔 당락이 뒤바뀔 수 있었지만, 끝내 보수의 심장을 파고들지 못하며 분루를 삼켰다.
이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21.6%(34만5천45표)와 23.8%(41만8천37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윤석열 당선인과는 트리플 스코어 이상 격차가 났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사상 첫 30% 득표를 목표로 잡고 적극 표심 구애에 나섰지만, 결과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했다. 당시 문 후보는 역대 최고치인 대구 21.76%, 경북 21.73%를 각각 득표했다.
육사 이전을 약속한 안동에서는 TK 내 최다인 29.13%를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나머지 대다수 지역에서 20% 초중반대 득표에 머무르며 전체 득표율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만약 이 후보가 목표대로 대구와 경북에서 각 30%의 득표를 달성했을 경우, TK에서 총 25만2천322표가 더해져 전체 격차인 24만7천77표를 모두 상쇄, 초접전 신승까지 가능했다.

일각에선 역대 최고의 진영 총결집 대선 와중에 민주당 득표율을 후퇴시키지 않은 것만 해도 분명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경북에선 기존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보다 약 2%p가량 앞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이 호남에서 10%대 초반을 득표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TK에서 그 두 배가량인 20%대 초반을 득표했다. 지역주의 타파로만 보면 이 후보가 승리한 셈"이라며 "대장동 사태 등의 악재만 없었다면 20%대 후반 득표도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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