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년희망적금서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탈 길 나올까…청년들은 기대·걱정 교차

윤 당선인측,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갈아타기 허용 검토
"목돈 만들 기회" vs "10년씩 수십만원 넣는 것 어려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청년도약계좌'가 최근 인기를 끈 '청년희망적금'보다 혜택이 많이 청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한 은행의 모바일 앱. 연합뉴스

10년 만기로 1억원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청년도약계좌' 도입 여부에 청년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 캠프 측은 기존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도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탈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도약계좌는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만 19∼34세 청년이 매달 70만원 한도 안에서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최대 40만원씩을 보태 10년 만기로 1억원을 만들어주는 계좌다. 소득이 적을수록 정부 지원금이 더 많이 적용되는 구조로, 가입자는 주식형·채권형·예금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청년층의 신청이 쇄도했던 청년희망적금과 비슷한 성격으로 지원 대상 연령 기준은 동일하지만, 총급여가 연 3천600만원 이하 청년만 가입할 수 있었던 청년희망적금과 달리 소득 요건별 가입 제한을 두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약집에는 청년도약계좌는 재정으로 지원하는 유사 제도와의 중복 가입은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윤 당선인 측은 청년희망적금 가입자의 경우 예외적으로 갈아타기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최근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최모(29) 씨는 "시간이 더 걸려도 목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안정적으로 1억원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청년도약계좌가 나오면 갈아타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소득이 적을수록 10년이라는 만기가 부담된다는 지적과 함께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직장인 박모(32) 씨는 "지금의 소득 수준으로 매달 최대 50만원을 10년씩이나 넣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재원 마련을 이유로 오히려 세금이 더 늘 것 같다"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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