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 방역 이번 주 고비…학생 확진자 급증세·업무 가중

12~22일 사이 오미크론 정점 예상… 학교 현장 긴장감↑
현장 교사들 업무 가중, "등교 전 검사 사실상 강제… 중간에서 교사만 괴로워"
14일부터 한 달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 인정, 확진자 더 많이 집계될 듯

2022학년도 새 학기가 개학한지 사흘째를 맞은 4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중학교의 한 선생님이 1학년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2학년도 새 학기가 개학한지 사흘째를 맞은 4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중학교의 한 선생님이 1학년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번 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개학 이후 대구에서도 많은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학교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가중되는 학교 방역 업무가 거의 2주간 이어지며 현장의 피로도도 누적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14일 대구시교육청의 학생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등교 전 키트 검사 다음 날인 월요일과 목요일에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대구 내 신규 학생 확진자는 월요일인 지난 7일 3천95명, 목요일인 10일 4천8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일은 개학일인 2일 신규 학생 확진자 수 751명과 비교했을 때 5배가 넘는 규모모다. 교직원도 지난 10일 309명이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향후 확산세에 따라 정상수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학교 현장은 개별 학교 중심으로 방역 체계가 전환됨에 따라 새롭게 부과된 업무에 시름하고 있다. 특히 새학기부터 1주일에 2번씩 등교 전에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검사를 실시하게 하면서 관련 업무가 늘었다.

교육부는 당초 등교 전 선제검사를 '권고'라고 했으나, 사실상 현장 교사들이 선제 검사 독려 업무를 떠맡아 학부모에게 검사를 강제할 수밖에 없다고 교사들은 토로했다.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는 "자가진단앱에 검사하지 않았다고 체크한 학생들이 몇 명인지 아침마다 교감에게 보고해야 하고, 교감이 이를 결재해 교육청에 올려 보낸다"며 "교감은 검사하지 않은 학생의 학부모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검사를 하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하고, 그렇게 하면 학부모는 왜 검사를 강제하느냐며 따진다. 중간에 끼여서 교사만 난처하다"고 했다.

방역 지침이 자주 바뀌며 급증한 학부모 문의 전화를 개별 교사가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한 중학교 교사 B씨는 "평일 밤, 주말에도 학부모들로부터 코로나19 관련 문의 전화나 문자가 쉴 새 없이 오고, 심지어 수업 중에도 전화가 걸려온다"며 " 코로나19로 새로운 행정 업무가 많이 늘어나 본연의 업무인 수업 연구 등에 쓸 시간이 없어 교육의 질 저하, 학생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 학부모 문의를 전담하는 콜센터를 마련하는 등 소통 창구가 일원화돼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한 달간 병·의원에서 실시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도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해주기로 함에 따라 확진자 규모는 이번 주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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