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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영 경산시의원 "생활소비재 테스트베드 시험설비냐, 생산설비냐" 물어

양 시의원 "설비 사양 토대 연간 5만~10만톤 규모의 양산시설" 주장

시정질문하는 양재영 경산시의원.
시정질문하는 양재영 경산시의원.

경북 경산시의회 양재영 의원은 16일 제234회 경산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생활소비재 융복합산업 기반구축 사업(테스트베드센터)의 목적이 시험설비인지, 아니면 생산설비인지 밝혀달라"고 물었다.

생활소비재 융복합산업 기반구축 사업은 경산시가 산업통상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345억 원을 투입해 티타늄 소재의 안경테, 이·미용기구, 주얼리 등 생활소비재 생산기반을 위한 16종의 테스트베드 장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양 시의원은 이 사업의 문제점으로 첫째, 테스트베드 설비가 시험설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규모의 시설장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정질문을 통해 이 테스트베드의 설비규모에 관해 시험설비인지 생산설비인지 물었을 때 김주령 부시장은 '생산설비이자 시험설비이지만 아무리 양을 많이 생산하더라도 200kg 정도밖에 생산을 못하는 설비'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이 사업을 맡아 추진중인 한국재료연구원의 A책임연구원이 최대 1일 2톤 규모라고 대답했다. 왜 경산시와 한국재료연구원의 대답이 다르냐"고 물었다.

산자부와 경북도, 경산시 관계자, 경북도·경산시 의원, 패션산업테크 입주기업 관계자 등이 지난달 9일 ㈜케이피씨엠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매일신문 DB
산자부와 경북도, 경산시 관계자, 경북도·경산시 의원, 패션산업테크 입주기업 관계자 등이 지난달 9일 ㈜케이피씨엠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매일신문 DB

양 시의원은 "전문가에 따르면 경산시가 발주한 테스트베드 설비 사양을 토대로 추정하면 4천300KW 가열로를 통해 연간 5만~10만t의 엄청난 규모의 양산시설이라고 한다"면서 "한국재료연구원에서 최대 생산 규모를 연간 5천t 생산으로 하겠다고 하고서 실제 설비는 왜 5만~10만t 규모로 설치하려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티타늄의 수요가 연간 의료분야 100~500t, 제2수요처인 안경테는 100t을 넘지 않아, 미래수요까지 합쳐도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티타늄은 연간 1~2천t을 넘지 않는데 그 수요에 비해 테스트베드 설비는 너무 큰 규모의 시설장비라는 생각이 들고, 정확한 용처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양 시의원은 "어떤 압연기에서도 티타늄을 뽑아낼 수 있는데 테스트베드에 설치되는 연구장비 입찰 시 티타늄 압연기로 제한입찰한 이유와 테스트베드 연구장비 납품 업체로 선정된 C업체가 연간 매출 3억원, 종업원 3인 이하의 소규모 업체로 중국과 경남지역의 다른 업체들에게 하청을 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부 예산이 투입된 테스트베드에서 생산하는 시제품 등을 수요기업에 판매·공급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 "시험설비에 그쳐야 할 이 사업이 대규모 생산설비 형태로 간다면 이후 막대한 운영비를 경산시민들의 세금으로 감당할 수 있을 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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