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을 졸업한 정연성(28) 씨는 오는 23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선박 발전기 제어·항해 시스템을 만드는 일본 기업 JRCS(조선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면접을 치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일본이 외국인 입국을 막았던 터라 애를 끓여 왔다. 다행히 최근 비자가 발급돼 해외 취업의 꿈을 이뤘다.
정 씨는 "합격 소식을 받던 당시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취업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수도 없이 했다"며 "다시 일본으로 가는 길이 열리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일본 비자발급이 재개되면서 해외 취업의 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지역 대학 졸업생들은 채용내정서를 받고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진출 기회가 막혔지만, 취업 비자가 나오면서 현지 회사에 잇따라 입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오미크론 유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오미크론 발생 국가를 포함한 외국인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신규 비자발급이 중단됐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말까지 이어지다 이달부터 관광 이외 목적의 외국인 입국 금지를 허용했다.
20일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지난 2월 영진전문대 졸업자 3명이 지난 11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현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다. 이들을 포함해 앞으로 이달에만 42명의 일본 기업에 입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비자발급을 진행 중인 2020~2022년 졸업생은 모두 158명에 달한다. 이들은 오는 4, 5월쯤 출국해 상반기에 취업이 내정된 일본 회사에 취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일본 취업자는 모두 200명이다.
비자발급이 진행 중인 졸업생을 학과별로 보면 컴퓨터정보계열이 12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AI융합기계계열 52명, ICT반도체전자계열 12명, 신재생에너지전자계열 11명 등이다.
이와 별도로 호텔항공관광과의 일본 기업 취업내정자 21명도 비자발급을 대기 중으로, 올해 안에 출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출국자를 포함해 최근 8년간(2015~2022년) 해외 취업자가 800명을 돌파하며, 매년 평균 100명 이상을 글로벌 기업 등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통상 일본 기업은 대학 졸업 이전에 신입사원을 선발한 후 합격자에게 채용내정서를 미리 발급하고, 4, 5월에 합격자를 입사시키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지난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비자발급이 중단돼 자칫 취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될 수 있었지만, 최근 입국이 허용되면서 한시름을 놓은 것이다.
영진전문대는 올해도 일본 취업과정을 편성했다. 또 대학 내 해외취업지원센터와 일본 도쿄사무소와 일본주문식교육협의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대학 자체 해외취업박람회를 열어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은 "코로나19로 닫혔던 해외 취업 문이 활짝 열린 것을 계기로 학생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꿈을 펼치길 기대한다"며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기업과의 교류와 네트워크를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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