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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대구지역 산업단지 생산지표 ‘맑음’

생산, 수출, 가동률 등 두루 증가
생산지표 호조에도 원자재값 상승, 수주 감소로 차부품, 섬유업 등 어려움 호소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생산, 수출, 공장 가동률 등 지난해 4분기 대구지역 산업단지 생산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역산단 생산은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7조9천899억원으로 집계됐다.

테크노폴리스와 서대구산단은 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성서산단과 대구국가산단 생산이 전년 대비 8.1%, 96.3% 올랐다.

4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4.5%,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전기장비, 1차금속, 자동차, 트레일러 등에서 감소했지만 전자부품과 컴퓨터, 영상, 음향, 통신장비, 화학물질, 화학제품, 기타 기계 장비 등에서 수출량이 늘었다.

4분기 공장 가동률은 73.07%로 전 분기 대비 3.1%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7.8%p 올랐다.

산업단지별로 보면 검단산단 가동률이 82.0%로 가장 높았고 달성1차 75.9%, 대구국가산단 75.8%, 이시아폴리스 75.0%, 염색산단 71.5%, 서대구산단 71.0%, 성서산단 70.3%, 제3산단 63.1% 순이었다.

특히 지난 2020년 3분기 49.1%까지 떨어졌던 대구국가산단 가동률이 지난해 2분기 70%대(70.8%)를 돌파하며 지속해서 상승 중인 점이 눈에 띈다.

지역산단 입주업체 수는 9천472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5개사가 늘었다. 다만 고용은 전 분기·전년 대비 843명 감소한 11만5천644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단지 생산지표의 고른 호조에도 지역기업이 느끼는 경영애로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와 수주물량 감소, 인건비 증가 등이 주요 어려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성서산단 한 철강업체는 태국과 중국으로부터 수주 물량이 줄어 수출액이 감소했고, 인건비는 증가해 경영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제3산단 철강업체는 건설자재 수요 증가로 생산은 늘었지만, 원자재값이 올라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근간산업인 자동차부품업의 경우, 서대구산단 한 업체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차량 생산 감소로 부품 생산이 줄어 매출액이 감소했다. 성서산단 중견 부품업체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수급 차질을 겪고 있었다.

섬유업 역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염색산단 한 섬유업체는 주요 수출국인 중동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주량이 줄었으며, 다른 섬유업체는 유럽의 경기 침체로 수주가 감소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업종별로 경영 상황이 개선된 기업도 많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많아 완전한 회복을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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