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소탈함을 알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당선인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이탈리안 식당에서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특별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를 마친 윤 당선인은 경복궁 앞 돌담길을 따라 산책을 한 후 집무실로 복귀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자리는 상견례 차원이라고 설명하면서 "세 위원장 모두 그동안 우리 진영의 건너편에 서 계셨던 어른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정을 논하셨던 분들"이라고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을 초대해 식사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혼밥 안 하는 윤석열 당선인이 함께 건네는 따뜻한 밥이 새 정부의 훈훈하고 유쾌한 변화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까지 나흘 연속 오찬을 공개했다. 꼬리곰탕(14일 남대문시장), 짬뽕(15일 경북 울진 산불피해 현장 인근 중식당), 김치찌개(16일 통의동 인근 식당) 등이 그간 점심 메뉴였다.
정치권에선 '검찰총장(검사) 출신 대통령은 권위적일 것'이라는 국민들의 선입견을 불식하기 위해 연일 소탈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인의 강점 중 하나가 상대에게 진솔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인데 검사 출신이라는 이력이 너무 강조돼 대선기간을 포함해 그동안 손해를 좀 봤다"며 "당선인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 알려지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집무실에서 주한 대사 가운데 세 번째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의 예방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아이보시 대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만남을 연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의 예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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