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후, 수학 영향력 증가했다

문·이과 칸막이 없애자는 취지였으나… 도입 후 계열별 성적 차 더 커져
계열별 성적 차이는 수학, 과학 과목의 성적 영향 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도입 이후 수학 과목의 영향력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2015 개정교육과정(이하 개정과정)을 적용해 입시를 치른 2021, 2022학년도 졸업자 4만3천70명의 대입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교과 성적 산출 시 수학 과목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도입된 개정과정이 오히려 수학 과목 성적에 대한 중요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1, 2022학년도 계열별 성적 차 벌어져

개정과정 도입 이전부터 인문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은 수학 때문에 교과 성적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원래는 1학년 수학만 성적을 함께 산출했지만 개정과정 도입 후 2학년 때 배우는 수학I, 수학II 과목까지 문·이과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적을 산출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수학 학습에 부담이 있는 인문계 학생의 성적이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이다.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실제로 15개 주요 대학의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 기준 학생부 중심 전형 지원자들의 주요교과(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평균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 지원자들이 자연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학년도에 비해 2022학년도에는 계열 간의 성적 차이가 더욱 커졌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계열별 성적차이는 수학, 과학 순으로 영향 커

계열별 성적 차이엔 수학, 과학 과목의 성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동일한 표본을 대상으로 주요 과목별 성적을 분석한 결과 계열에 따른 국어 과목 등급 차이는 2022학년도 지원자 기준 0.16등급, 영어는 0.23등급, 사회는 0.08등급이었다. 이에 비해 수학은 무려 0.83등급, 과학은 0.64등급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학, 과학 과목의 성적이 인문계열 학생들의 주요 교과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교과전형을 지원하기엔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이 학종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인문계 모집단위에 학종 지원자들이 자연계열 지원자에 비해 교과 성적이 낮은 편인 이유는 수학 성적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문·이과 통합은 2022학년도 정시에서 교차지원이라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며 "이후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시 입시 결과에서도 문·이과 통합의 영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고1, 2학년의 경우 단순히 수학 교과에 대한 부담으로 문과, 이과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피하고 선호도 높은 대학의 진학하고자 한다면 수학에 대한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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