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멜다'(김정숙+이멜다)라는 유행어가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를 합친 말이다. 일본계 이멜다 여사는 미인 대회 출신으로 뛰어난 외모로 유명세를 얻어 상류사회로 진출했다. 부정부패와 사치의 상징으로 부상한 것은 1986년 피플 파워 혁명으로 마르코스 대통령의 21년 독재가 막을 내리면서다. 대통령 관저 말라카냥궁으로 들이닥친 시민들은 무려 3천 켤레의 구두와 수백억 원대의 보석으로 대표되는 어마어마한 사치에 경악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김정숙 여사의 의상 종류만 200여 벌에 이른다. 하나같이 '그냥 옷'이라기보다는 '예술 작품'이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듯해서 명품 논란을 낳고 있다. 그렇다면 가격은 일반 서민들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까르띠에 표범 브로치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혹자는 작은 것이 2억 원을 넘고, 김 여사가 착용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진품은 20억 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했다. 국민의 혈세로 구입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터무니없어 '짝퉁일 것'이라는 친문(親文) 네티즌의 주장까지 나왔다. 청와대와 김 여사는 묵묵부답이다.
5월 10일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공개될 때, 이멜다 여사처럼 김정숙 여사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의 이멜다는 필리핀의 이멜다로부터 진실을 은폐해야 할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국민을 우습고 가볍게 여기는 한국의 이멜다와 문재인의 청와대가 향후 어떤 운명을 겪을지 궁금해진다. 비관만 할 일은 아니다.
올해 92세 필리핀 이멜다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하원의원에 3번 당선됐고, 장녀 마리아도 주지사 3연임에 성공했다. 아들 봉봉은 상원의원으로 재직했다. 올해 5월 대선에서 봉봉이 필리핀 대통령으로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이멜다가 생의 말년에 다시 말라카냥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마르코스 집권 초기 한국의 2배였던 필리핀의 국민소득은 현재 10분의 1이다. 어쩌면 한국의 이멜다 김정숙 여사는 진정으로 필리핀의 이멜다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꿈의 실현 여부는 온전히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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