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흔들린다는 민원이 속출한 대구 서문시장 2지구 종합상가(매일신문 3월 2일 보도)에 중대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안전점검 결과가 나왔다.
상인들이 흔들림을 느끼는 원인은 건물 노후화와 내진설계, 에스컬레이터 진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청은 지난 17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안전진단 용역업체를 통해 서문시장 2지구 종합상가에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위험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종합상가 3층 중앙 지역에 있는 10여 개의 상가 업주들 사이에서 건물이 흔들린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특정 시간대에 지진이 난 것처럼 바닥이 좌우로 흔들린다거나 바닥 타일이 부풀어 오르고 깨지는 현상도 빈번히 발생했다.
상인들이 흔들림을 느끼는 원인으로 건물 내부 에스컬레이터가 지목됐다. 건물 동편과 서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노후화된 건물 바닥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지구 종합상가는 지난 2005년 서문시장 화재 이후 2012년 새로 지어진 곳으로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이며 1천500여 개의 상가가 영업 중이다.
김명효 2지구 종합상가 상무는 "내진설계 등으로 건물 자체에 아주 미세한 흔들림이 있을 수 있는데 종합상가가 지어진 지 오래됐고 양측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진동이 발생하다 보니 흔들림이 크게 느껴진 것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바닥 타일이 부풀거나 훼손된 현상은 상인들이 물건을 옮기면서 자주 사용하는 손수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거운 섬유를 손수레에 싣고 다니거나 바닥에 세게 내려놓으면서 타일이 훼손됐다는 분석이다. 이곳은 섬유, 직물을 파는 상가가 밀집된 곳이다.
김 상무는 "수레의 잦은 이동 때문에 건물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흔들림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타일 훼손은 수레의 잦은 이동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종합상가 측은 곧 각 층별 회장과 논의를 거쳐 정밀안전보고 결과를 상가 내 게시판에 게재하거나 안내 방송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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