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핵관 자중해야, 윤심은 없어…경기도 무연고가 오히려 장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대선 때 화제였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언급 "줄세우기나 강요하고 그런다면 자중하시는게 좋겠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선거에 "윤심(尹心)은 없다"고 단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친윤이 모여 유승민을 떨어뜨리려는 것 아니냐'고 묻자 "대선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지지 선언을 하며 도와드렸고, 이번에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윤석열 당선인에게)전화를 드렸더니 '응원한다' 하셨다"면서 "윤심은 없다. 당선인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마음은 아닌데, 소위 주변에서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줄세우기나 강요하고 그러면 자중하시는게 좋겠다. 오히려 당선인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지선에서 언급되는 여러 '-심(心)'을 언급, "윤심, 박심(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현재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가 대표적으로 언급), 민주당에선 명심(이재명 전 대선 후보 관련), 이러면서 누구의 마음을 파는 것 보다 중요한 건 경기도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은 중심을 잡고 확신을 갖고 도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직접 호소해야하지, 누구 마음을 팔아서 등에 업고 정치하는 건 도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유승민 하면 대구의 자랑, 대구의 희망 이런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경기도라니. 대구에서 서운하다 하겠다'고 하자 "대구의 자랑은 경기도에 오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저는 어떻게 보면 어려운 데를 찾아왔다. 제가 쉬운 곳을 찾아 간 게 아니기 때문에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경기도지사 하마평이 제기될 때부터 출마를 선언하고 지금까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경기도 무연고' 비판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를 하며 경기도 북쪽 끝에서 남쪽 끝, 서쪽 끝에서 동쪽 끝 안가본 데가 없다"면서 "연고라는 게 지연, 학연, 혈연인데 연고가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경기도라고 하면 자꾸 대장동(개발 의혹), 법인카드(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 관련)가 생각나고 하면 안 되지 않느냐. 이번에는 깨끗하고 바르게 할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한다"고 출마 취지를 덧붙였다.

▶역시 출마 선언을 해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된 같은 당 김은혜 의원을 두고는 "인수위 업무에 차질이 생길까 봐 솔직히 걱정이다(김은혜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을 그만두고 출마)"면서도 "김은혜 의원의 출마를 환영한다. 우리 당 경선을 뜨겁고 치열하게 치를 수 있어서 찬성"이라며 환영 의사와 함께 자신감도 내비쳤다.

출마 선언을 했으나 국민의힘 복당이 불발된 강용석 변호사를 두고는 "오늘 복당이 안 돼서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마침 이날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선거 공천 신청자 3인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조만간 합당으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합류가 예정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경쟁자들을 두고는 "누가 되든 국민의힘 입장에선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