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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 일회용 칫솔·치약 없앤다…"환경 위한 일" VS "불편" 엇갈린 반응

호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호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일회용 위생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는 호텔이 확대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2022년부터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적용, 호텔 등 50실 이상의 숙박시설을 일회용 위생용품 무상제공 금지 대상 사업자에 포함시켰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환경부가 편의용품 제공 최소화를 목적으로 발표한 계획으로, 나아가 2024년부터는 모든 숙박업까지 확대해 소용량 어메니티 무상제공을 근절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자체 정책에 맞게 일회용 샴푸, 바디워시 로션과 함께 칫솔, 치약을 무상으로 제공해오던 호텔들이 관련 내용을 반영해 객실 운영을 바꾸고 있다.

지난 7일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연환경보호를 위해 15일부터 일회용 칫솔과 치약, 면도기, 면도용 젤 등을 제공하지 않겠다"며 "필요하면 미니 바 판매용품을 이용하라"고 공지했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대구 소재 6개의 호텔 가운데 2군데만 이같은 방침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중구와 수성구의 호텔은 환경부 방침에 따라 일회용 칫솔과 치약은 객실에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유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호텔들은 해당 방침을 모르고 있거나 고객 불편 등의 이유로 여전히 일회용품을 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변경되는 일회용품 사용 관련 법규에 따라 생분해성 수지제품을 사용하거나 유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이를 키우는 A(25) 씨는 "내가 조금 불편해도 환경을 위한 일이니 정책에 적극 동의한다"고 했다.

반면 회사원 B(26) 씨는 "편의 제공이 호텔의 기본 서비스인데 (칫솔을) 없애면 불편할 것"이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해당 지침은 강제 규정은 아닌 관계로 지난해 12월 환경부는 이를 법으로 의무화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일회용품 무상 제공 금지 적용 대상에 호텔을 포함 시킨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환경부는 올해 안에 관련 법 통과를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법이 공포된 후 약 1년의 유예 기간을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호텔업계에서 일회용 어메니티 무상제공을 제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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