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7대 수출 주력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매출·자산·시총·연구개발(R&D) 투자 등은 뒤처진 반면 평균 조세 부담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반도체(삼성전자·인텔), 가전(LG전자·월풀),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중국 BOE), 휴대폰(삼성전자·애플), 자동차(현대차·폭스바겐), 석유화학(LG화학·독일 바스프), 조선(현대중공업·중국 CSSC) 등 분야별 한국 대표업체와 글로벌 경쟁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매출(이하 2021년 기준)과 자산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가 한국기업 보다 각각 2.2배, 1.3배 높았다. 반도체와 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져 매출은 3배, 자산은 1.8배에 달했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글로벌 경쟁사가 월등히 높아 시총규모는 한국기업의 3.1배에 달했다.
지난해 R&D 투자규모도 글로벌 경쟁사가 84억달러(약 10조원)로 한국기업 평균 58억달러(약 7조원)보다 1.4배 많았다. 조사항목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만 한국기업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1.7배 높았다.
반면 법인세 부담률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10%포인트 높았다. 기업의 법인세 부담률은 한국기업이 평균 25.7%인 반면 글로벌 경쟁사는 15.7%에 불과했다.
특히 휴대폰 분야에서 애플의 매출이 삼성전자(지난해 휴대폰 사업부문 매출비중 39.1% 적용)보다 4배 많았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13.3%로 삼성전자(25.2%)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BOE의 매출이 LG디스플레이보다 1.3배 많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BOE가 13.9%, LG디스플레이는 22.4%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의 경우 독일 폴크스바겐이 현대차 매출보다 3배 가까이 크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현대차가 폴크스바겐보다 5.2%포인트 컸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기업 성장에 방해가 되는 대기업 차별 규제들을 시급해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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