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한국의 볼커 이창용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소비자 물가 10년3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 금리인상 '빅스텝' 예고…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길은?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 경제는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갑자기 충격이 와서 경기 상황이 변하면 거기에 맞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특히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너무 당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현실 적용에 있어서 그리 간단치 않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 의회에 출석, "폴 볼커(전 Fed 의장)처럼 불황을 감수하며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볼커는 위대한 관료였다. 역사가 나에 대해서도 그렇게 기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3월 미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8.5%를 기록했다. 40년 만에 최고치다. 볼커 전 Fed 의장이 소환되는 이유이다.

볼커 의장은 1979년 취임 후 당시 연 10%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6개월 만에 22%로 끌어올리는 등 강력한 통화 긴축을 시행했다. 기업이 무너지고 실업률은 11%까지 치솟았다. 분노한 시민들로부터 Fed를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해야 했다. 그래도 볼커는 단호했다. 1980년 3월 14.8%였던 미국의 CPI는 1983년 7월 마침내 2.5%로 떨어졌다. 이렇게 볼커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올해 기준금리를 1회 이상 '빅스텝'(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FOMC 내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난달 한국의 CPI는 4.1%로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도 2.9%로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를 잡아야 할 당위성은 커졌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은 앞으로 1~2년 계속될 것이다. 지금은 인기가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 신호를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문제는 급증한 가계부채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은 1천756조 원이고, 자영업자 대출은 909조2천억 원에 이른다. 무작정 금리 인상은 줄도산과 줄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 총재는 "기준금리는 계속 올리겠지만 속도는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용이 '볼커'가 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래저래 한국 경제는 위기이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고용노동부 및 중소벤처기업부와의 업무보고 후 공직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며, 업무 성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
정부는 자발적으로 이직하려는 청년에게 생애 한 차례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정년 연장 입법과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 등 ...
서울동부지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이마트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가격을 담합해 시장 가격을 최소 20% 이상 인상한 돼지고기 유통업체 ...
덴마크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포함된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하며 의무 복무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확대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