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때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6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김병관 전 의원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등 최근 분당갑 출마 이력이 있는 국민의힘 및 그 전신 정당 출신 인물들을 향해 "언제부터 분당갑이 철새 정치인들이 잠시 들러가는 정거장이 됐나"라고 일갈했다.
▶김병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5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공천 사실을 두고 "분당 사람이 분당 꼭 지켜 내겠다"고 밝힌 후, 세 사람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분당판교에 연고도 애정도 없는 정치인들을 계속 공천하는 국민의힘에 뭐라 할 말이 없다"며 특히 이날 분당갑 출마를 시사, 자신과 맞붙게 된 안철수 위원장을 향해 "경기도뿐만 아니라 수도권 승리를 위해 분당갑에 출마한다고? 아직도 대통령 선거하는 걸로 아시나? 과거 노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음 선거를 위해 또 어디론가 가겠지?"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2013년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선거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이 됐고, 이어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 재선을 했다. 그러다 2017년 대선에 출마하며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이어 김병관 전 의원은 "언제부터 분당갑이 철새 정치인들이 잠시 들러가는 정거장이 되었나"라고 물었다.

▶분당갑 선거구와 연결고리가 있는 세 사람의 이력은 이렇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번 재보궐선거 분당갑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것이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분당갑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어 이번에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권혁세 전 원장은 20대 총선 분당갑 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이때 당선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위로 밀려 낙선했다.
김병관 전 의원은 20대 총선 분당갑 선거에서 초선으로 당선됐으나. 21대 총선에서 낙선해 재선에 실패했고,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다시 당선을 노린다.
▶김병관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내용 가운데 '철새 정치인'이라는 표현은 우선 안철수 위원장의 경우 노원병 재선을 역임한 후 대선 출마, 서울시장 선거 출마 등을 잇따라 거친 데 이어 이번에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력을 꼬집은 맥락이다.
김은혜 후보를 두고는 그가 서울 출신인 점, 또 김은혜 후보의 의원직 첫 도전이었던 21대 총선에서 원래는 강남병에 등록했으나 분당갑에 출마한 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권혁세 전 원장에 대해서도 그가 대구 출신이며 국세청, 재무부, 금융위원회 등 공직을 거쳐 20대 총선 분당갑 선거에 출마했던 것을 두고 뜬금 없다고 비판한 뉘앙스이다.

▶다만 김병관 전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같은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도 철새 정치인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재명 고문은 2006년 4회 지선 때 성남시장, 2008년 18대 총선 때 분당갑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그랬다가 2010년 5회 지선 때 성남시장에 당선됐고, 2014년 6회 지선에서는 성남시장 재선에도 성공했다.
이어 2018년 7회 지선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올해 20대 대선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어 대선 도전을 마친지 2개월여만인 이날(6일) 자신의 국회의원 2번째 도전(첫 도전은 낙선)이 결정된 상황인데, 이는 2006년부터 국회의원·기초단체장·광역단체장 자리를 두고 계속 도전해 온 터전인 경기도를 정치 행보에서 처음으로 떠나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재명 고문이 전략공천된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직전 지역구로, 송영길 전 대표가 이번 지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함께 시선이 향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 역시 1999년 인천 계양·강화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래로(이때는 낙선,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에 첫 당선) 인천 계양 지역에서만 5선을 했고, 인천시장도 한차례 역임(2010년 5회 지선)하는 등 20년 넘게 인천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이런 정치적 고향을 떠나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라 김병관 전 의원 주장에 비춰보면 철새 정치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김병관 전 의원은 전날인 5일 오전 9시 53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고문의 분당갑 출마가 대의에 맞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자리를 비우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히며 주목됐는데, 이 바람은 하루 만에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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