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이 입주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 아파트 입주 전망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은 대구 주택 시장엔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4월 전국 아파트 분양 계약자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4월 전국 입주율은 82.3%로 3월보다 0.4%포인트(p) 줄었다. 수도권은 87.6%에서 88.9%로 다소 상승했으나, 지방은 81.6%에서 80.9%로 하락했다. 6대 광역시는 85.1%에서 83.8%로 떨어졌다.
미입주 원인 가운데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잔금 대출 미확보'(30.6%), '세입자 미확보'(24.5%), '분양권 매도 지연'(8.2%) 등 순이었다.
4월에 비해 5월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5월엔 85.4로 4월(91.7)보다 6.3p 낮아질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03.1에서 99.4, 광역시는 93.2에서 86.1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출 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 부담, 매매거래 감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입주율이 낮아질 전망"이라며 "입주율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이후 입주 예정 물량이 1만5천700여 가구에 달하는 등 많은 편에 속하는 대구의 경우 주택 시장이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경색 국면과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모두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파트 입주 전망이 눈에 띄게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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