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장애인 인권단체가 출근시간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서 이틀 연속 일부차로를 막고 시위했다. 앞서 집회 신고했던 것과 달리 도로 일부 구간을 추가 점거하면서 일부 운전자들이 항의하는 등 갈등 분위기가 조성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을 새 정부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해달라며 이틀째 시위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한 뒤 행진하겠다고 신고한 대로변 1개 차로를 통해 삼각지역까지 행진했다.
행진 도중 전장연 활동가 8명이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 중간에 멈춰서 15분가량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했다. 이로 인해 6개 차로 중 3개 차로 통행이 막혔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100일간 지하철 선전전을 하며 장애인 권리예산을 보장하라고 외쳐왔지만 윤석열 정부는 추가경정 예산에 단 1원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장애인 권리예산을 추경에 반영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근 시간대 도로 일부가 막히면서 차에 타고 있던 시민 일부는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전장연은 전날 오전 7시 43분쯤에도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 위 삼각지역 방향 편도 7개 차로 중 4개를 30분 간 기습 점거했다.
경찰은 도로 점거를 멈추고 자진 해산하라며 경고 방송했다. 경찰은 이날 전장연 시위를 관리하려 경찰력 100여 명을 배치됐다.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도로 점거 시위를 마친 전장연은 당초 신고한 대로 1개 차로를 이용해 이동한 뒤, 오전 8시 20분쯤 삼각지역에서 행진을 마쳤다.
기존에는 4호선 삼각지역∼한성대입구역∼혜화역에서 승강장을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와 삭발식을 했으나, 이날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삭발결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라 지하철 탑승 시위는 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오는 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 출근길 도로에서 행진 시위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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