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성공의 바탕에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치가 있었다. 대구 역시 대구만의 가치를 바탕으로 '대구형 실리콘밸리'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이 일정 3일째인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크라운 플라자 실리콘밸리 노스 호텔에서 '대구시 정책제안 워크숍'을 열었다.
대구형 실리콘밸리를 제안한 서종효 농업회사법인 희망토 이사장은 "실리콘밸리의 힘은 스탠퍼드라는 거점대학과 창업기업의 끈끈한 산학연계"라며 "대구 또한 지역대학과 스타트업의 산학연계점을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을 대구로 유치하자는 파격 제안도 나왔다.
서 이사장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대구에 공장을 설립하고 지자체에서 파격 지원을 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며 "지자체가 대구의 예비창업자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연결해주고 여기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대구시나 지원기관의 기업지원이 최신 산업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기업이 하고 싶은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박진영 엑스토 대표는 "현재의 기업지원 정책은 종이와 실만 갖고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도 IT나 메타버스 같은 주목받는 산업 트렌드를 넣어야 선정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은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특정 기술력을 요하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 지원하는 정책이 대구에도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3일간 실리콘밸리의 기업지원기관 플러그 앤 플레이(PLUG&PLAY), 아마존·엔비디아 재직자 특강, 스탠퍼드대 등을 둘러본 소감도 쏟아져 나왔다.
창업교육서비스를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 박원찬 씨는 "실리콘밸리의 조직문화나 창업문화를 보고 듣고 배우고 싶었다"며 "현직자의 경험담을 어떻게 한국화하고 대구만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김성은(경북대 전자공학부) 씨는 "내가 대구라는 우물에 사는 개구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상언(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씨는 "캘리포니아에는 '레프트핸드 스토어'라고 왼손잡이만을 위한 가게가 있었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인재가 모이고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기술발전을 이루는 실리콘밸리의 정신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의 대학생, 일반인, 창업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청년체험단은 대구시와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의 지원으로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로 떠났다.
이들은 지난해 9월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으나, 미국 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올해 1월로 예정됐던 현지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위세가 꺾이고 해외 활동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미국 방문을 다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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