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을 진두지휘하다 재연임 시도가 무산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퇴임직전 사내 특별승격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막판까지 내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기존 특별승진에 적용되던 연공서열 원칙 대신 '일 잘하는 직원' 위주로 승진시킬 방침이어서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5일 '2022년 상반기 특별승격 시행'을 공지했다.
정 사장은 4년 전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한 후 매년 12월에 시행되던 기존 승진·전보 정기 인사에다 5·6월에 실시하는 특별승격제도를 도입했다.
12월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토익 700점 취득에다 각종 근무 성적 등을 감안하는 공개경쟁이어서 승진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반면 5·6월 상반기 특별승진에서는 인사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사장의 주관이 많이 개입돼 '내 사람 챙기기'라는 내부의 많은 논란을 불러 왔다.
한수원은 특별승격 후보자 추천을 받아 다음달쯤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특별승격대상은 처·실장급 3명, 부장급 7명 등 총 모두 10명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특별승격이 지난 4년간 계속됐으나 특히 이번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은, 정 사장이 퇴임 직전에 실시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월성1호기 경제성을 조작해 가동 중단을 시켰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 사장은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될 경우 1천481억 원 구상권 청구로 전재산 몰수의 위기에 처해 있다.
정 사장이 지난 3월 재연임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빡빡한 재판의 편의성 때문에 동정의 여지가 있었으나 정권이 바뀐 데다 퇴임 직전 '내 사람 챙기기' 특별승격 인사 실시는 염치가 없다는 것.
한수원 한 관계자는 "탈원전으로 국가적 엄청난 손해를 입힌 정 사장의 자숙하지 않는 태도로 인해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사라질 것"이라며 "조만간 신임 사장이 취임할 경우 한수원 경영진 대폭 물갈이가 예고되는 시점이어서 더욱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후임 한수원 사장이 결정되면 바로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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