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우리나라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 간 비율.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2015년 100기준)는 작년 4월에 비해 1.9% 오른 120.88을 기록,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출 물량의 추이를 보여주는 통계.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9%)가 호조였다.
4월 수출금액지수는 작년 4월 대비 14.0% 오른 140.75로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석탄·석유제품(71.0%), 1차 금속 제품(20.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0%)분야 수출 금액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작년 4월과 비교해 5.2% 떨어진 121.33을 기록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2%), 화학제품(2.9%) 등이 오른 반면 기계·장비(21.2%), 1차금속제품(17.7%), 석탄·석유제품(11.8%) 수입량이 감소한 결과다.
4월에는 원자재 가격이 비싸지다 보니 수입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과정이 지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4월 수입금액지수는 작년 4월에 비해 19.4% 오른 168.63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2.9%)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세. 광산품(69.6%),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1.9%), 석탄 및 석유제품(42.5%) 등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4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작년 4월 대비 11.1% 떨어진 83.7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입가격(25.9%)이 수출가격(11.9%)보다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4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1988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에 이 지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소득교역조건 지수도 작년 4월 대비 9.4% 하락, 101.27을 나타냈다.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 수출물량지수(1.9%)가 올랐으나 순상품교역지수(11.1%)가 떨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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