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경호 부총리님, 이재용·신동빈 사면 적극 검토해주십시오"

손경식 경총 회장, 경제6단체장 간담회 참석한 秋에…"위기 극복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6단체장이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검토해 달라는 경제인 목소리가 나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추 부총리와 경제단체장 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 활발히 뛸 수 있도록 현재 해외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불편 겪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사면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근 많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인의 도전정신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동 개혁과 세제개혁 등 과감한 정책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기업 일선에 나서 있지만 여전히 가석방 중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으로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 보니 재계 안팎에서는 특별사면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신 회장 역시 롯데 수사 및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해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형을 확정받은 상황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단체장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규제 개선 역시 요구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 정부의 민간주도 정책 방향에 경제계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면서 "환율, 물가, 금리 등 지표가 불안한 가운데 경제 펀더멘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이와 동시에 성장률도 높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상황은 어렵지만 신(新)기업가 정신을 발표하고, 많은 기업이 공격적 투자계획을 수립했다"며 "앞으로 규제나 세제 등에서 조금 더 뒷받침해주면 투자유인이 좀 더 확실히 생기고, 경제 활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또 "경제안보와 지역경제, 저출산, 규제 혁신, 일자리, 미래전략산업 등 해결해야 할 국가 차원의 어젠다가 상당히 많다. 따로따로 해결하려면 시간·자원이 많이 들고 효과도 떨어져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메커니즘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우려로 상당히 어렵다. 부양책을 쓰는 것도 어렵다"면서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좋은 경제정책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상황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이를 경제체질 강화 기회로 삼으면 한국 경제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주 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임금제도 ▷환경제도 ▷외국인 근로자 고용 제도 ▷공무원 전관예우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최 회장은 "요새 전관예우라는 것이 모든 부처에 널리 퍼져 고용노동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퇴직 공무원들이) 규제단체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면서 "모든 규제와 세제를 글로벌 스탠다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 평균으로 맞춰달라"고 요청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부터)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부터)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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