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선 8기 '홍준표號' 시정 밑그림은 '정책추진·시정개혁·군사시설 이전'

3개 TF·5개 분과로 시정 인수 나서
TF는 취임 이후에도 유지 드라이브
"재정점검단 둔다" 시정개혁 예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과 시정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과 시정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민선 8기 '홍준표 호' 대구시정 4년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2일 그 윤곽을 드러냈다. '정책 추진'과 '시정 개혁', '군사시설 이전' 등 세 가지 핵심 청사진이 제시된 가운데, 대규모 재정점검까지 예고되면서 향후 대구시정에 고강도 개혁을 비롯한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2일 대구 중구 삼덕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명단과 함께 이 같은 시정 방향을 내놨다.

먼저 인수위는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아래에 태스크포스(TF) 세 곳과 5개의 분과를 두기로 했다. TF는 각각 정책 추진과 시정개혁, 군사시설 이전을 주제로 하며, 5개 분과는 시정기획·경제산업·교육문화·안전복지·도시환경 등을 다룬다.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이 상임고문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정태옥 전 국회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교수자문위원단도 인수위에 포함됐다.

홍 당선인은 TF로 구성된 세 가지 분야에 관해서는 취임한 이후로도 조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TF를 구성해 실전에 대비한 뒤 취임 이후 통제를 강화하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당선인은 "시정개혁은 적어도 2년 간, 정책추진은 임기 내내 추진돼야하기 때문에 우리가 중점적으로 할 정책의 추진 주체를 한 곳에 모아둬야 한다"며 "시정개혁단과 정책추진단이 시정 운영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과 시정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과 시정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특히 홍 당선인은 취임 초기 재정과 인사 분야를 비롯, 강도 높은 시정 개혁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은 "시정을 인수하면 재정점검단을 별도로 두고 시 예산 전체를 다시 점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이 하시던 일은 인수위에서 한 달 내에 계속할지, 폐지할 지 여부를 바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당선인은 또 군사시설 이전 TF에 대한 설명에서 "대구에 있는 5개 미군부대 뿐 아니라 군사시설 모두 4년 간 외곽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한층 힘을 줬다.

또 TF를 맡게 된 윤영대 전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장을 언급하며 "육군 준장 출신으로,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추진할 때 실무단장을 했던 분이다. 한미연합사하고도 협의할 수 있는 장성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시설 이전의 핵심이 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에 관해선 기존 TF와 별도의 조직을 예고했다. 홍 당선인은 "시청 공무원들만으론 공항을 이전하고 신공항을 만들기가 어렵다"며 "외부에서 공항 이전을 총괄해 책임질 사람을 교섭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을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해온 만큼 '늘공'(늘 공무원)보다는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외부 인사를 동원해 '그립'을 더 강하게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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