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여름철 불청객 요로결석

치료 안 하고 방치하다가 패혈증으로 진행될 가능성
쥐어짜는 통증 등 증상 다양…혈뇨, 빈뇨, 급박뇨 등 보여
하루에 10잔 이상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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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은 소변 내 칼슘, 수산염, 인산염 등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장 기능 저하, 요로 감염,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 환자의 경우 특별한 통증 없이 소화기계 증상만 나타나기도 하며, 성인이라도 결석의 위치에 따라 통증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방심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증으로 진행돼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요로결석이란

요로결석은 비뇨계통에서 소변에 각종 칼슘이나 옥살산과 같은 결정들이 뭉쳐져 돌을 생성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요로에 생긴 돌을 말하는데, 보통 신장에 생기면 신장결석, 요관에 생기면 요관결석, 방광에 생기면 방광결석이라고 한다.

비뇨기관은 신장과 요관 그리고 방광, 남성의 경우 전립선 요도를 포함하는 장기를 말한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관을 타고 내려가 방광에 저장이 되고, 요도를 통해 소변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비뇨기관은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허경재 대구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요로결석은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20~40대에서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또한 다른 질환에 비해 재발이 흔한 편으로, 5년 이내 재발할 가능성은 40%다"고 설명했다.

◆수분 부족이 주요 원인

식습관, 스트레스 및 탈수 등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요로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짜고 맵게 먹거나 자극적으로 먹고, 고기나 육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탓에 요로결석이 많이 증가한 경향이 있다.

수분 부족이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주로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요로결석이 증가하는 편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력도 매우 중요하다. 고칼슘혈증과 같은 신장질환과 고요산혈증과 같은 대사성질환, 장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 요로결석이 잘 생길 수 있다.

허 과장은 "장에서는 여러 가지 칼슘과 대사성 물질의 흡수와 분비가 이루어지는데, 장을 절제한 경우 대사 기능이 떨어져 요로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로결석.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요로결석.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요로결석의 증상

요로결석은 돌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옆구리 통증인데 갑작스럽게 심하게 쥐어짜는 통증이 생길 수도 있고, 산통과 같이 심하게 격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증상, 돌이 아래쪽으로 내려왔을 때 발생하는 자극 증상으로 인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거 같은 급박뇨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증상도 2차적으로 생길 수 있다.

'육안적 혈뇨'는 맨눈으로 봤을 때도 피 색깔로 보이는 것을 말하며, '현미경적 혈뇨'는 검사실에서 현미경을 통해 소변을 봤을 때 적혈구 성분이 검출되는 것을 말한다. 혈뇨의 정도에 따라 분홍빛을 띄거나 짙은 갈색, 심한 경우 아주 새빨간 색의 핏덩어리가 섞여 나올 수 있다.

◆요로결석의 치료

요로결석의 치료 방법으로는 '체외충격파 쇄석술'과 '수술적 치료'가 있다. 충격파 쇄석술은 몸의 바깥에서 충격파를 때려 돌을 깨는 시술이다. 당일 퇴원할 수 있는 점이 이 시술의 장점이며, 단점으로는 간혹 신우신염이나 통증이 심하게 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충격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나 쇄석술이 금기증일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에는 요관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제거술과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 등이 있다. 요관 내시경 수술은 요도관을 통해서 내시경 기구를 넣고 레이저로 돌을 깨는 방식이다. 만약 신장에 있는 2cm 정도 이상의 큰 돌인 경우 전신마취를 통해 내시경으로 돌을 레이저로 깨고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요관 내시경 수술은 콩팥 아래쪽에 있는 요관에 걸려있는 수술일 때는 1~2일 후 퇴원이 가능하다.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은 수술 후 2~3일 후에 퇴원을 할 수 있다.

허경재 대구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허경재 대구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요로결석의 합병증과 예방

요로결석의 합병증으로는 수신증이나 요로 감염, 세균감염으로 인한 신우신염 등이 있다. 또한 이로 인한 신장 기능부전, 요로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요로결석으로 인해서 신부전이 생기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요로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내려오는 길이 막히거나 신우신염이 발병하는 경우 신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에 따른 응급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열잔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싱겁게 먹거나 저염식 식단이 중요하며,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인 귤, 레몬, 오렌지, 자몽, 수박, 토마토와 같은 과일과 채소가 도움이 된다. 다만, 고기는 줄이는 것이 좋다.

칼슘은 먹어도 되지만 과량으로는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비타민C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칼슘과 결합하는 성분들이 체내에 증가하게 돼 요로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높여서 요로결석의 위험을 생성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요로결석에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한 양만큼 섭취해야 한다.

허 과장은 "이 밖에 가족력이 있거나 대사성질환 등이 있었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소변검사, X-ray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허경재 대구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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