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상황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SNS 글을 잇따라 게시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완료되면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한 법적 대응도 공식화했다.
5일 이 대표는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 비대위로의 전환을 추인하고 오는 9일 전국위를 ARS(자동응답)로 하기로 한 데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위를 ARS로 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 전국위까지 하나"며 문제 제기를 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 일정 맞춰서 과반 소집해 과반 의결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며 "공부모임한다고 국회에 수십·수백 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하는 이유는 또 뭐냐"고 물었다.
이날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 추인에 대한 대응방안과 관련,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법적 대응 방침을 직접 구체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의 법적 대응과 관련, 이 대표 측 김연기 변호사는 "이 대표가 9일까지 가처분 신청서 초안을 보내라고 했다"며 "비대위 의결의 효력정지, 비대위원장의 직무정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대표에 대한 징계결의의 효력정지까지 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비겁함이 다시 한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썼다.
'5년이나 남은 것'은 윤석열 정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월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을 했다가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격노하자 결국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것에 빗대어 자신의 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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