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를 대하는 시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시 54편을 엮었다. 인간을 고통의 심연으로 빠트리는 유한성과 결핍을 시로 풀어내며 영원을 꿈꾼다.
박경한 시인의 작품은 정직하다고 말할 수 있다. 도전적인 '젊은 시'라기보다 고전적이라 표현할 만하다. 하지만 그만큼 직관적으로 위안과 재미를 전한다. 삶과 죽음 사이 펼쳐진 온갖 사건들을 건져 올려 시적 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수상 시인은 이에 대해 "시가 안 읽히는 시대에 술술 잘 읽히는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말한다.
산밭에서의 일상, 어머니, 죽음에 대한 성찰이 담긴 50여 편의 시는 시의 본질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잘 드러낸다. "시의 본질은 고통이다. 고통에 대한 기록이 시이다. 사람은 오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 우리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시는 순간 속에서 영원을 꿈꾸는 것이다." 9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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