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금리 등 대외 악재에도 이달 들어 코스피가 두 달 만에 2,5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2,520선에 안착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한 주간 지수가 50포인트(p) 상승한 터라 금명간 2,600선을 뚫을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마감한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4.83p(2.22%) 오른 2527.94였다. 지난주 지수는 8일 2,481.43에서 시작해 2,533.20까지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일자별로 보면 8일 2,493.10으로 거래를 종료하고서 9일 종가 2,503.46으로 6월 13일(2,504.51) 이후 첫 2,500선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10일 하락 반전하면서 2,480.88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후 11일 2,523.78선까지 상승했지만 12일에는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2,527.94에 장을 닫았다.
유가증권 시장의 상승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지난 10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매도금과 매수금의 평균)이 9조290억원, 11일엔 9조7천100억을 기록하는 등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띄었다.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2천460억원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투자심리가 상당 수준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집계된 CPI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8.5%였다. 이튿날 발표된 PPI는 9.8%로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 대비 하락세(-0.5%)를 보였다.
이처럼 지표로 나타난 물가 안정 기대감이 통화정책 부담 완화, 경기침체 우려 진정 기대 등의 선순환으로 이어져 2,500선 지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2,600선까지 반등 여력을 가져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향수 국내 증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7월 CPI가 낮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의사록 상 Fed 의원들이 매파 스탠스에 얼마나 무게 중심을 두는지에 따라 국내 증시에 변동이 생길 수 있어서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 차장은 "최근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8부 능선을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FOMC 의사록도 여러 경로로 윤곽이 전해진 터라 충격적 상황이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문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가 2,600선으로 올라서려면 반도체 주 반등이 필요하다. 국내 반도체 수출이 넉 달째 둔화하는 데다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이른바 '칩4 동맹'(한국, 미국, 대만, 일본) 참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와 달리 평이한 한 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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