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구경북 기업 대출 비중이 제조업에서 부동산·임대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기업대출의 역할 제고를 위해서라도 부동산 관련 대출 집중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3일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특징 및 산업별 자금배분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지역 기업 대출은 전국 대비 8.1% 수준인 90조1천억원이었다. 이는 2007년 말(30조9천억원)과 비교해 2.9배 증가한 규모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50%로 가장 높고 제조업 40.5%, 농림·광업 4.2%, 건설업 2.6% 순이다. 이처럼 서비스업의 대출 비중이 제조업을 추월한 것은 2018년부터다.
서비스업에서는 부동산·임대(31.4%), 도·소매(28.0%), 숙박·음식(10.1%) 순으로 대출 비중이 컸다.
특히 부동산·임대 대출은 2010년대 초반 이후 부동산 경기 호황이 지속하면서 급격히 증가했으며, 숙박·음식과 도·소매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악화로 2020년 이후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
제조업은 자동차부품(17.2%), 기계·장비(15.2%), 금속가공(12.2%) 순이었다.
여기에 전자·영상부품과 1차금속 등 지역 주력 5개 분야 제조업의 대출 비중은 2010년대 이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지역 내 생산이 둔화되면서 대출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자금배분의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성장동력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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