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를 4%대까지 올려야 한다며 긴축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심포지엄에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초 미국 기준금리가 4%를 조금 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하고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4%까지 올려야 한다"면서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번이나 언급하며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주더라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FOMC 정례 회의는 연말까지 9월, 11월, 12월 3번 남았다. 이후 내년 1월 31일∼2월 1일 2일간 새해 첫 회의가 열린다. 미 연준 총재들이 말하는 "내년 초 미국 기준금리가 4%를 조금 넘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현재 2.25∼2.5%인 기준 금리가 4번에 걸쳐 최소 1.5%p 이상 인상돼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9월에 0.75%p 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 초까지 0.25%p씩 3번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이날 선물 거래로 연준 기준금리 인상 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다음 달 0.75%p 인상 가능성을 64%로 봤다. 파월 의장의 연설 직전 54%에서 7%p 올랐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의 인상 폭은 전적으로 새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도 밝혀 9월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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