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7일 추인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정 부의장이 이를 수락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총 75명의 의원들이 참석했고, 박수로 추인했다. 다만 김웅 의원 홀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에 새 비대위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 부의장이었다"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해 외부(인사)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 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비대위원장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하고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서 설득했다"며 "당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부의장까지 하는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좀 도와주셔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계속해서 설득했더니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 세 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해주셨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이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다'는 질문에 "과거에 국회부의장을 하면서도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두 번 있다. 우리 당헌·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조건에 제한 규정이 없다"고 했다.
또 지난 6월 정 부의장이 이준석 전 당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며 공개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선 "이 전 대표 행태에 대해 우리 당원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 비판했다고 해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이 전 대표 입장에서 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부의장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된다는 지적에는 "정 부의장이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맡은 적 없다"며 "다만 당원으로서 윤 대통령에 대해 지지 선언을 했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런 걸 가지고 윤핵관이라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를 이끌 수장으로 박주선 전 의원 등 원외인사를 고려했으나, 외부 인사들이 비대위원장직을 잇따라 고사하면서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정 부의장이 물망에 올랐다.
정 부의장은 과거 여러 차례 비대위원장직 제안에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으나 ,당의 거듭된 요청에 이를 수락한 것이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후 4시 비대위원장직 수락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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