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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이준석과 윤핵관은 19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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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축(逐)도 모르면서 바둑 둔다'는 핀잔이 있다. '축을 알면 18급(級·최하위 등급)은 된다'는 말도 있다.

바둑에서 '축'은 단수(單手) 치기로 상대의 돌을 1선(사망선)까지 몰아서 잡는 기술을 지칭한다. 수비하는 입장이라면 축(逐) 수에 걸렸을 때, 빨리 포기해야 피해가 적다. 공격하는 측도 앞을 잘 봐야 한다. '단수치기'로 상대를 몰아붙일 수는 있지만 진행 방향에 '축머리'(진행 경로에 있는 수비 측의 돌)가 있으면 상대 돌을 잡기는커녕 수비 측의 양단수에 걸려 낭패를 보게 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준석 전 대표의 싸움이 꼭 '축(逐)도 모르고 바둑 두는 형국'이다. 아마추어 18급도 안 되는 수준에, 기술도 규칙도 선(線)도, 득 될 것도 없는 '개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작금의 사태 원인을 '윤핵관'의 잘못에서 찾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본다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몽니'와 독선이 오늘 사태의 원인이다. '이준석 대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는 대선 과정에서 쌓인 당내 불만에서 기인한 면이 크다고 본다.

'6개월 징계'에서 멈췄다면 '축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복귀를 막는 비대위를 구성했고, 이 전 대표는 법원에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는 '개고기·양두구육·신군부' 등 독설을 뿜어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1차 비대위가 실패하자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 추진을 위해 당헌을 개정했다. 이 전 대표는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독설과 비아냥은 여전하다.

양측은 이렇게 치고받아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눈앞의 '단수치기(치고 받기)'에 정신이 팔려 자신들이 향하는 길에 '축머리'(국민의 냉엄한 평가)가 있음을 모르는 것 같다.

바둑에서 계속 '단수'를 치는 최종적 이유는 상대를 몰아 잡기 위해서다. 정치인들의 치고 받는 싸움은 최종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바둑판이라면 피해가 크든 작든 어느 한쪽은 승리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윤핵관'과 이준석의 끝없는 싸움은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키울 뿐이다. 눈앞의 '단수치기(싸움)'에 정신이 팔려 저 앞에 놓인 '축머리(국민 시선)'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먼저 눈을 다른 데로 돌려 새 포석을 까는 쪽이 현명하다. 대표직이든 당 주도권이든 먼저 포기하는 쪽이 손해를 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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