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샤넬'이라고 부르는 '하우스 오브 샤넬'의 설립자는 프랑스 소뮈르에서 1883년 출생한 가브리엘 샤넬이다. 별명이 코코(Coco)여서 '코코 샤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는 의류, 향수, 액세서리, 선글라스, 핸드백 등 세계적 종합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처음에는 1910년 파리 캉 봉 거리에서 '샤넬모드'라는 여성용 모자 가게로 출발했다. 명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샤넬 백은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은 전 세계 여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갑자기 샤넬 백이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남 천안의 집주인이 자신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전세 계약할 경우 정품 샤넬 백을 선물로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가방(백) 사진과 더불어 정품 박스 포장 사진까지 함께 공개했다. 2년 전 4억9천만 원까지 치솟던 전셋값이 크게 떨어지고 세입자마저 구하기 힘들어진 상황을 생각해 보면 집주인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전보다 0.21% 하락했다. 2012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 물량 역시 1년 전 8만4천560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7만472건이나 된다. 특히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시행 이후 2년 전 전셋값이 크게 올랐을 때 계약한 집주인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중에서도 높은 전셋값을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갭 투자(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전·월세를 끼고 매매)를 한 집주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지고 말았다.
급격하게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거래·전세 절벽에다가 집값마저 폭락하면서 집을 팔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어렵게 세입자를 구하거나 계약 갱신을 하더라도 보증금의 일부를 돌려주어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되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마저 생겼다. 이래저래 난감(難堪)하게 된 집주인에게 코코 샤넬의 명품 샤넬 백이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 있을 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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