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감사원 서면조사 거부에 대해 "기가 막힌다. 감히 정치보복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필요 없을 듯하다.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던 자들에게서 나올 말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국민이 먼저다'라고 하더니 과연 국민이 먼저였나. 청와대에 가만히 앉아서 뭐라고 하셨나"라면서 "국민 앞에 반성하고 자중해야 될 자들이 감히 국민을 향해 불쾌하다고 하는 건 망발에 망언"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기다렸지만 그럴 필요도, 이유도 이제는 없다"며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선동질을 멈추라"고 격분했다.
이씨는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서 또 다시 나를 증인 채택을 방해한다면 민주당 전체를 상대로 고발할 것"이라면서 "민생을 운운하고 국민을 입에 올리지 마시라. 민주화, 민주주의 감히 입에 올리지 마시라. 그럴 자격이 없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국민을 상대로 한 선동질을 멈춰라. 9·19 합의문을 작성하고 이행을 안 했으면 이거야말로 끔찍한 외교 참사인 것"이라며 "당당하면 조사에 응하고 (진실을) 밝히는 게 맞지 않느냐. 감히 권력을 가질 자격도 없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의 아내 권영미씨도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소환조사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감사원이 서면으로 질문지를 보낸 것인데, 그게 왜 무례한 것이냐"며 "대통령도 국민처럼 법앞에 평등한데, 문 전 대통령이 상왕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유가족과 약속을 했지만 남편의 죽음에 대한 말 한마디도 없이 퇴임했다"며 "감사원과 검찰은 숨진 남편의 유가족, 즉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인데,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남편의 죽음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