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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해군 배려한 표현"…美해군, '일본해' 아닌 '동해'·'한반도 동쪽수역' 표기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한 전력들이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한 전력들이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해군이 최근 자군의 활동을 전하는 뉴스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가 아닌 '동해(East Sea)' 또는 '한반도 동쪽 수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으로 표기했다. 다만, 군 전문가들은 기존 '일본해'로 명기하는 미국 정부의 지침이 바뀐 것이 아닌 한국 해군에 대한 배려의 표현으로 분석했다.

3일(현지시간)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홈페이지에 실린 9월 28일자 기사에서 9월 30일부터 진행한 한·미·일 3군의 연합 대잠훈련 계획을 알리면서 해당 훈련이 '한반도 동쪽 수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에서 진행된다고 표기했다.

기사 본문에서는 "3국 대잠수함전 훈련을 한국과 일본의 인근 바다(in seas in the vicinity of Korea and Japan)에서 실시할 예정"이라며 훈련장소를 '한국과 일본의 인근 바다'로 표기했다.

특히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일련의 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장소를 '동해(East Sea)'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태평양함대는 지명 표기 때 미국 정부의 공식 지침을 따르고 있어 그동안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왔다.

실제로 태평양함대는 2021년 10월 15일 동해상에서 미 해군 구축함 채피호와 러시아 구축함이 서로 접촉했던 사실을 전하는 사진기사에서 "채피호는 일본해의 국제수역에서 통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라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군 전문가들은 태평양함대가 이번에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한반도 동쪽 수역' 또는 '동해'라고 표기한 것을 두고 미군의 공식 표기 지침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훈련 상대가 한국 해군임을 배려한 것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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