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포항지역을 풍비박산 내고 지나간 지 한 달이 넘도록 눈에 띄는 태풍복구지원활동이 없다며 지역경제계의 대표 포항상공회의소를 비난하는 회원 기업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항시와 시의회에서도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요청하고 있다.
12일 회원 기업과 포항시, 포항시의회 등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지난달 6일 포항제철소를 비롯한 포항철강관리공단 내 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역대급으로 속출하는데도 포항상의는 한동안 현장에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포항시에서는 포항상의가 주최가 돼 기업들의 태풍피해 관련 자료공유나 협조사항 등을 논의해야 했지만 언급조차 없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앞서 포항지역에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포항상의가 앞장서 기업간담회, 성금모금, 복구 설비 대여 등을 포항시와 공유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되레 포항철강관리공단 측이 적극 나서 태풍 지원을 위해 지역을 찾은 외부 인사를 반기고 기업들을 돌보는 등 포항상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시의회에서도 포항상의의 무심한 대응에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포항시의회 한 의원은 "태풍이 지나가고 2주가 지나도 아무말이 없길래 지난달 23일에서야 우리 측(경제산업위원회)에서 만나자고 요청했다. 그제서야 이틀 후인 25일 나타나는 포항상의를 보니 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맞나 싶었다"고 했다.
또 광양상의가 지난달 14일 포항을 찾아 3천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난 뒤 15일 포항상의가 성금을 기탁한 점도 순서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회원 기업들도 실망을 쏟아내고 있다.
철강관리공단 내 기업들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넘게 피해를 입었지만 현장확인 한번 없었다는 게 그들의 얘기다.
한 기업인은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났지만 안부 전화 한통 받지 못한 회원사가 대부분이다. 포항상의 회원활동에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상의는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포항상의는 ▷태풍 발생한 다음날부터 피해현황 긴급조사와 회장단 긴급간담회를 열어 생수와 성금지원 결정 ▷피해신고 및 운영자금 안내 ▷9월 9~23일 생수지원 ▷9월 15일 성금 1억원 기탁 ▷9월 25일 시의회 간담회 등 지난달 내내 태풍지원할동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광양상의 지원시기는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고, 포항상의 지원은 가장 피해가 큰 제철소를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회원 기업들이 오해한거 같다. 현재도 태풍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상의 회원사 관계자는 "지역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활동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상의 내부를 한번 다잡고 외부기관과의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다져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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