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스공사 LNG선 결함으로 운항 중단, 1천억 손실"

원료비 미수금 5조4천억 달해…지난해 비해 3조원 가량 늘어
가스公 "비용 절감 노력할 것"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석유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석유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조선사와 함께 개발한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의 품질 논란으로 1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형 LNG선 화물창이 처음으로 적용된 SK세레니티호와 SK스피카호가 결함으로 운항 중단되면서 가스공사가 2018∼2020년 대체선 투입에 지출한 비용은 7천328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운항 중단으로 발생한 LNG 연료 손실분 83만달러까지 더하면 가스공사 손실액은 2년 간 7천411만달러(1천58억원)에 이른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전체 개발비 197억여원 중 가스공사 56억300만원, 조선 3사 57억4천만원을 투자했고, 정부 출연 예산은 83억7천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SK세레니티호와 SK스피카호는 각각 2018년 2월과 3월 SK해운에 인도된 이후 연이어 결함이 발생해 5개월 만에 모두 운항이 중단됐고,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운항 중단 상태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스공사 미수금을 자산에서 제외하면 부채비율이 2022년 6월 기준 356%에서 564%로 급상승한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가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해 회수하지 못한 원료비 미수금은 2022년 6월 기준 5조4천억원으로, 2021년 말에 비해 3조원가량이나 늘었다. 김 의원은 "미수금으로 은폐된 가스공사의 악화한 경영 상황을 제대로 적시해 시급히 경영 개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가스공사의 대응 미비로 LNG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정감사에서 "가스공사의 LNG 수입량의 45%를 차지하는 카타르·오만과의 FOB(Free On Board: 수입사가 LNG 운송 선박을 관리 통제해 위기 대응력이 높음) 계약이 2024년 종료돼 가스공사 전용선이 25%까지 감소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선박을 통해 LNG를 수입한다. 위기 발생 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선박 확보와 안전한 운송이 중요한데, 대책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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