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檢 압수수색에 국감 마지막 날까지 파행…규탄 회견에 정회 속출

검찰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에 민주당 의원들 국감 전면 보류
오후 재개됐지만 여야 공방 벌이며 파행
과방위서는 카카오·네이버 창업주 나와 대국민 사과

24일 오전 민주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와 통일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가 이날 오후 속개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24일 오전 민주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와 통일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가 이날 오후 속개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탄압 규탄한다!' 팻말을, 국민의힘은 '부패척결 민생국감' 팻말을 각각 자리에 붙이고 국감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파행을 이어갔다.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등 10개 상임위별로 종합감사를 하기로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전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에 반발, 국감 일정을 전면 보류하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규탄 회견을 하며 차질이 생겼다.

상임위별로 개의했다가 곧바로 정회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국민의힘 등 일부 위원만 참석한 채 진행되거나, 아예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일부 개의한 국감장에선 민주당 성토 발언이 잇따랐다. 국방위에 참석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겁박하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당에서 일어나는 일을 갖고 국감을 지연시키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냐"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이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연 뒤 국감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상임위별 국감이 하나 둘 정상 진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마찰을 빚었다. 행안위 국감장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보복수사 중단하라', '야당탄압 규탄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자신의 좌석에 붙여놓자 국민의힘이 거세게 항의하며 공방을 벌였다.

그나마 정상 진행되는 상임위도 있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카카오와 네이버 창업주가 출석했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날 국감장에서 자사 플랫폼 장애 사태를 언급하며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센터장은 "서버 이중화 조치는 진작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비스 제공이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며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허리를 숙였다. 이해진 GIO도 "이번 IDC(민간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로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 불출석 통지한 최태원 SK 회장을 상대로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상임위 차원의 검찰 고발 내지는 동행명령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1일 과방위에 부산엑스포 유치 악영향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못한다며 사유서를 냈다.

정 위원장은 이를 두고 "불출석 사유서를 살펴봤지만 이유 같이 않은 이유"라며 "최 회장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출석하기를 다시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과방위는 카카오 먹통 사태 원인이 됐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 관리 책임을 묻기 위해 최 회장을 이날 국감 일반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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