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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불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지는 전통시장…매천시장 다른 건물도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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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 A동,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
전문가 "가연성 물질 많은 전통시장의 특성도 대형화재의 원인"

26일 오전 찾은 대구 매천시장 농산 A동 화재 현장. 심헌재 기자
26일 오전 찾은 대구 매천시장 농산 A동 화재 현장. 심헌재 기자

화마가 덮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이 건물 노후화로 인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건물에도 불이 쉽게 붙는 샌드위치 패널 등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대형 화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농산 A동은 A-1, A-2 건물로 구분된다. 화재가 집중된 곳은 A-1 건물로, A-2 건물에서는 큰 피해 없이 26일부터 영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A-1 건물과 쌍둥이 구조인 A-2 건물도 화재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똑같은 구조의 건물이 같은 지붕을 공유한 채 나란히 있고, 내부에선 두 건물 간 왕래도 가능하다.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화재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업이 시작된 A-2 건물의 일부 콘크리트 벽에서도 불에 그을린 검은 자국이 목격됐다.

지어진 지 20년이 훌쩍 넘은 매천시장에 있는 나머지 건물도 화재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매천시장에는 화재가 발생한 농산 A동을 포함해 B동, 경매장 등 모두 7개 건물이 있다.

이번에 불이 난 농산 A동은 지난 1988년 8월 29일에 준공돼 30년이 지난 낙후된 건물이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경매장 C동도 지난 1999년 1월 21일에 준공되어 20년이 넘었다.

건물 외벽에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도 우려를 키운다. 샌드위치 패널은 상대적으로 시공비가 저렴하고 빨리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소점이 낮아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불이 난 농산 A동을 비롯해 경매장 A·B·C동 등에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다.

전문가들은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가연성 물질이 많은 전통시장의 특성도 대형화재로 번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찬수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전통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샌드위치 패널, 종이박스, 낡은 전기 설비 등이 2차적으로 화재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며 "벌집구조로 밀집한 구조적 특성도 화재가 크게 번지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프링클러도 인화물질이 많은 곳에선 제 역할을 다하기 힘들다"며 "대형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인화성 물질을 배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2 건물에서 바라본 화재가 발생한 A-1 건물. 두 건물은 지붕을 공유하고 있다. 심헌재 기자
A-2 건물에서 바라본 화재가 발생한 A-1 건물. 두 건물은 지붕을 공유하고 있다. 심헌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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