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왜 갔냐는 꼰대들, 훈수 두지 말길"…소설가 소재원 일침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슬픔 나눠주길"

소설가 소재원(38) 씨. 인스타그램 캡처
소설가 소재원(38) 씨. 인스타그램 캡처

소설가 소재원(38) 씨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일부 기성세대를 향해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라는 앞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고 저격했다.

소 작가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는가?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라며 "거리를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다.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인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 마리는 늘 존재했다.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이라며 "미꾸라지들로 하여금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극이다.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 어느 시대나 존재해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는 지난 29일 밤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해당 참사로 154명이 숨지고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 부상을 당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참사와 관련해 '누가 그런 곳에 가라고 했느냐'는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 작가는 이를 비판하기 위해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소 작가는 2008년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로 등단했다. 이 작품은 영화 '비스트 보이즈'로 제작됐다. 이후 '형제', '소원', '터널', '세 남자 이야기'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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