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버팀목이 돼온 반도체, 철강,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액이 줄줄이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이 위축되면서 월간 수출 실적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24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고, 수입은 591억8천만달러로 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6억9천600만달러(약 9조6천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달(37억7천8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7개월째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올해 1∼10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355억8천만달러에 달하며 300억달러 선을 훌쩍 넘어섰다. 1996년 기록한 역대 최대 적자 206억달러보다도 150억달러가량 많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6월부터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 결국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지난달 전체 15개 품목 중 11개 품목에서 작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92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7.4%나 급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가전(6억2천만달러)은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의 긴축정책으로 작년보다 22.3% 줄었고, 디스플레이(18억1천만달러)와 무선통신(17억9천만달러)은 각각 7.9%와 5.4% 감소했다.
철강과 석유화학 수출도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철강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며 20.8% 감소한 26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석유화학은 대규모 설비 증설로 공급과잉이 지속되자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도 작년보다 25.5% 감소한 3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등은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며 역대 10월 중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중국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적자 폭을 기록했다. 5∼8월 연속 적자였다가 9월에 잠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다시 12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중국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121억6천만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의 수입 규모는 올해 3월 이후 급격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반도체(-23.3%), 일반기계(-27.0%), 석유화학(-20.5%)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은 모두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반면 대중국 수입액은 134억달러로 작년보다 11.9% 증가했다.
이처럼 반도체 등 주요 품목과 대중국 수출 흐름이 악화된 가운데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체 수입액은 600억달러에 육박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55억3천만달러로 작년보다 42.1%(46억달러)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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