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시간 돌릴 수 없어 안타깝다"…자동 무정차 운행·경찰 권한 확대 주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참사 이후 낮과 밤이 뒤바뀌었다. 시간을 이틀 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참사 이후 낮과 밤이 뒤바뀌었다. 시간을 이틀 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 전 대표가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지난 13일 경찰의 '무고 혐의 송치' 결정에 반발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31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너무 안타깝기도 했고 누군가를 지목해 책임소재를 묻는 일보다는 조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와 부모님과 10년을 이태원에 살았다"며 "사고가 발생한 골목이 아니더라도 위험한 지점은 많다. 4차선 도로의 도로변에 설치되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공간도 나오지 않는 6호선의 출입구들과 심도가 깊은 역사도 그날의 상황에서는 못지 않게 위험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노선은 철저하게 데이터 기반으로 무정차 운행을 해야 한다"면서 "통신사의 기지국 밀집도 데이터와 교통카드 승하차 인원 통계를 바탕으로 사람의 의사판단이 아니라 자동으로 무정차 운행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태원역에서 지속해서 하차해 유입되는 사람의 수를 조기에 조절했다면 조금 상황이 완화되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사람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고출력, 고성능 스피커로 PA(Public Address) 시스템을 CCTV가 설치된 기둥마다 더해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서도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뒤로 전파되지 못해 조기에 통로가 확보되지 못하고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재난문자는 적극 활용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상황전파, 의료지원행위가 가능한 사람의 집결, 귀가지침 및 교통 안내 등에 재난문자가 사용돼야 한다. 법 개정을 통해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경찰의 배치는 그 경찰관이 물리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것보다 배치만으로 질서유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며 "경비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시 일시적이고 즉각적인 영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업장별로 틀어놓은 음악만 중지되어도 상황전파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